AI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과 대응 전략

AI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과 대응 전략

ChatGPT의 등장 이후 AI는 더 이상 SF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AI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요? 한양대학교 철학과 이상욱 교수의 통찰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진실과 우리의 대응 전략을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AI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과 대응 전략

1. AI의 진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들

AGI와 ANI, 그 차이를 아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AI하면 영화 속 안드로이드 로봇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는 큰 오해입니다.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은 완전히 별개의 영역이거든요.

컴퓨터 과학자들이 말하는 AGI(범용 인공지능)는 "잘 정의된 과업이라면 어떤 내용이더라도 다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의미합니다. 반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ChatGPT나 다른 AI들은 ANI(특수 인공지능)에 가깝습니다.

"복수 전공이 안 됩니다. 하나만 전공할 수 있고요. 바둑 AI가 의료 분야로 가면 바둑을 못 두는 것처럼, 특정 과업에 최적화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바로 '범용성'입니다. 인간은 지식의 양에서는 AI에 못 미칠지 몰라도, 거의 모든 일을 '대충'이라도 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AGI가 목표로 하는 바이기도 하죠.

현실 체크: AGI 개발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즉각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의 "돈 벌어와"라는 압력 때문에 당분간은 특화된 AI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AI의 '거짓말'은 버그가 아니다

AI가 가끔 엉뚱한 답을 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버그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AI의 근본적인 특성입니다.

AI의 할루시네이션은 거짓말이 아니라 "참과 거짓을 그 차이가 안 느껴지게 잘 버무려내는 능력을 극대화하는" 현상입니다. AI 아키텍처에는 애초에 '참 거짓 필터'가 없어요. 그저 가장 자연스럽게 이어질 말을 생성할 뿐입니다.

AI 할루시네이션 대응법

  • 질문을 구체화하세요: 자신의 관심사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포함해서 구체적으로 질문하기
  • 교차 검증하세요: AI 답변에 대해 "이거 맞아?" "확인해봐"라고 추가 질문하기
  • 단계별로 활용하세요: 아이디어 단계에서는 자유롭게, 공식 발표할 때는 반드시 검증하기

흥미롭게도 할루시네이션은 단점만은 아닙니다. "세상에 없는 것들 혹은 세상에선 거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에 예술 분야에서는 창의성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AI를 "창조성을 가진 동지처럼" 활용하고 있는 이유죠.

2. 직업 세계의 대변혁: 예상과 다른 현실

가장 안전할 것 같던 분야가 먼저 흔들린다

AI로 인한 일자리 변화는 우리 예상과 정반대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과거에는 창작 분야가 가장 안전할 것이라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AI가 가장 먼저 침투한 분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IT 개발자들도 "덜 뽑고 있어요." 신입 개발자를 훈련시키는 것보다 AI 에이전트를 저렴하게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자리 개수 자체보다 직무의 변화입니다. UN 보고서에서도 "줄어드는 일자리의 개수에 주목하기보다는 기존 직업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가에 주목을 해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예시 - 교사의 역할 변화:
AI를 활용해 효율적인 업무는 위임하고, 대신 학생들의 정서적 발달 지원과 AI 활용 교육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흥미로운 역설도 있습니다. AI를 지시하고 오류를 수정하며 거대한 프로젝트를 설계할 수 있는 "경력 5년 차 이상 10년 차 그 사람들은 있어야 돼요." 하지만 신입을 뽑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이런 숙련 인력도 줄어드는 '탈숙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AI 시대에 정말 필요한 역량

그렇다면 AI 시대에 정말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AI가 정말 못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평가'입니다. 이미지 생성 AI가 여러 결과물을 만들어도 어떤 것이 더 좋은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워해요. "AI에게 인간 입장에서 좋은 답과 나쁜 답을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능력은 되게 어려운 기술이에요."

따라서 AI 시대의 핵심 역량은 바로 '왜냐하면'을 대는 능력입니다. 단순히 정답을 찾는 것을 넘어서, 그 답이 왜 옳은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평가하는 능력 말이죠.

AI 시대 생존 전략

  • 비판적 사고력 기르기: AI가 요약한 내용의 오류를 잡아낼 수 있는 능력
  • AI 활용 능력: AI를 현명하게 쓰는 방법 익히기
  • 평가 능력: 여러 선택지 중에서 최선을 판단하는 능력
  • 논리적 설명 능력: '왜'에 대답할 수 있는 능력

특히 대학생들이 유료 AI가 항상 옳다고 믿는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AI를 "현명하게 쓰는 방법을 같이 가르쳐야 돼요." 이런 능력이 곧 미래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3. AI 시대의 그림자: 윤리와 통제 문제

우리는 이미 알고리즘의 포로가 되었다

추천 알고리즘은 분명 편리합니다. 내 취향에 맞는 콘텐츠만 골라서 보여주니까요. 하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위험이 있습니다.

"계속 보고 있는 이 콘텐츠 말고 다른 세상들도 있고 내가 이게 굉장히 편향되었을 가능성을 막연하게는 알고" 있음에도 특정 정보에만 갇히게 되는 '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 투명성: "인공지능이 유튜브나 이런 어떤 포털에서 나한테 어떤 콘텐츠를 추천할 때 어떤 방식으로 어떤 원리에 따라서 어떤 거를 고려해서 추천하는지를 투명하게 밝히자."
  • 선택권: "적어도 일부는 내가 조종할 수 있게 하자." 사용자가 추천 알고리즘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합니다.

개인정보 보호, 이제 선택이 아니다

스마트폰이 우리 대화를 듣고 있다는 의심, 혹시 해보신 적 없나요? "공식적으로는 절대로 인정을 안 하는데요 실험을 너무 많이 했어요 사람들이" 증거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약관을 통해 '서비스 품질 향상'을 명분으로 데이터 수집을 정당화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요.

"세상을 제도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기업들에게 너희도 그거 하는지 안 하는지 투명하게 정보 공개해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제도적 해결책:
• 기업의 데이터 수집 활동 투명 공개 의무화
• 명확한 동의 절차 강제
• 사용자의 데이터 통제권 강화

4. AI와 함께하는 미래: 우리의 선택

AI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단순히 효율성을 위한 도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이 필요합니다.

AI는 "인간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만 준 답변을 보고서 이건 미쳐 생각 못 했네 내가 감동하고 거기서 또 생각도 해보고 굉장히 이야기가 잘 통하지만 가끔 멍청한 짓을 해서 약간 타일러 가면서 써야 되는 동료"로 생각해야 합니다.

핵심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AI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AI의 미래는 정해진 운명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통제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AI와 공존하는 미래를 위한 우리의 과제

  • 정부: 핵심 역량 유지를 위한 정책 마련
  • 교육기관: AI 활용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 교육
  • 개인: 능동적으로 기회를 활용하여 역량 강화
  • 사회: 공론장을 통한 사회적 합의 형성

"기술도 만들고 제도도 만들고 우리가 실천도 해야 되고 리터러시도 키워야 되고 이런 노력이 이루어질 때 우리가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살아남고 더 좋은 일들을 많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I 시대는 분명 도전적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례 없는 기회이기도 해요. 중요한 것은 변화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윤리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며, 우리 모두가 함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AI와 경쟁하려 하지 말고, AI와 협력하는 법을 배워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능력을 기르세요. 그것이 바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가장 큰 무기가 될 테니까요.


"사람들의 생각들을 모아서 정책으로 만들어내는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이런 쪽 노력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AI 시대의 주인공은 기술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